자전거를 타다 보면 체인이 새카맣게 변하고, 만지기만 해도 끈적이는 검은 기름때가 묻어 나옵니다. 이 검은 물질의 정체는 오일과 도로의 미세먼지, 모래가 뒤섞인 '금속 연마제'입니다. 이걸 방치하면 체인이 슥슥 소리를 내며 닳기 시작하죠. 이제 이 녀석들을 말끔히 제거해 보겠습니다.
1. 준비물: 비싼 장비는 필요 없습니다
처음부터 전용 디그리서와 고가의 브러시 세트를 살 필요는 없습니다.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로 충분합니다.
못 쓰는 수건이나 헝겊 (가장 중요): 면 소재의 낡은 티셔츠가 제일 좋습니다.
못 쓰는 칫솔: 스프라켓 사이사이를 닦을 때 유용합니다.
주방세제 혼합액 또는 자전거용 디그리서: 기름기를 분해할 용액이 필요합니다. (급하다면 다이소의 저렴한 오렌지 세정제도 훌륭합니다.)
일회용 장갑: 손톱 사이에 낀 검은 기름때는 생각보다 잘 안 빠집니다.
2. 단계별 세척 프로세스 (15분 코스)
1단계: 마른 헝겊으로 1차 오염 제거 (3분) 먼저 세정제를 뿌리기 전, 마른 헝겊으로 체인을 감싸 쥐고 페달을 뒤로 돌리며 겉에 묻은 큰 먼지와 떡진 기름을 닦아냅니다. 이 과정만으로도 나중에 세정제를 훨씬 적게 쓸 수 있습니다.
2단계: 세정제 도포 및 불리기 (5분) 체인과 뒤쪽 톱니바퀴(스프라켓)에 세정제를 골고루 뿌려줍니다. 이때 주의할 점은 브레이크 로터나 패드에 세정제가 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. 기름기가 분해될 때까지 약 3~5분 정도 기다려 줍니다. 찌든 때가 심한 곳은 칫솔로 가볍게 문질러 주세요.
3단계: 헝겊으로 정밀 세척 (5분) 이제 깨끗한 헝겊 부분을 사용해 체인의 네 면(위, 아래, 양옆)을 꼼꼼히 닦아냅니다. 페달을 천천히 돌리며 체인 마디마디의 은색 빛깔이 보일 때까지 반복합니다. 스프라켓 사이사이는 헝겊을 팽팽하게 당겨 톱질하듯 끼워 닦으면 아주 깨끗해집니다.
4단계: 잔여물 제거 및 건조 (2분) 세정제 성분이 남아 있으면 나중에 새로 바를 오일까지 분해해 버립니다. 물기를 꽉 짠 깨끗한 천으로 한 번 더 닦아낸 뒤, 자연 건조하거나 마른 천으로 완전히 습기를 제거합니다.
3. 집에서 정비할 때 주의할 '현실 꿀팁'
저도 처음에는 거실에서 하다가 바닥에 검은 기름방울이 튀어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. 집안에서 하실 때는 반드시 바닥에 두꺼운 신문지나 못 쓰는 박스를 넓게 깔아주세요. 또한, 뒷바퀴를 살짝 들 수 있는 간단한 거치대가 있다면 페달을 돌리기가 훨씬 수월합니다.
세척이 끝난 체인은 만졌을 때 뽀득거리는 느낌이 나야 합니다. 하지만 이 상태로 바로 라이딩을 나가면 금속끼리 마찰되어 체인이 손상됩니다. 반드시 다음 단계인 '윤활(오일링)' 작업이 이어져야 하는데, 이 중요한 내용은 다음 편에서 상세히 다루겠습니다.
[핵심 요약]
구동계 오염물질은 부품 수명을 갉아먹으므로 주기적인 세척이 필수입니다.
낡은 헝겊과 칫솔, 세정제만 있으면 집에서도 충분히 훌륭한 세척이 가능합니다.
세척 시 브레이크 장치에 기름이나 세정제가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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